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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IT

라라랜드 데탑에서 리눅스 설치하기

필자는 몇 주 전 기존에 사용하던 i5-9500F + 16GB RAM + RTX 2060 데탑의 보드가 문제를 일으켜서 라이젠 7 9700X + 32GB RAM + RX7800 XT 사양의 데탑을 새로 맞추게 되었다.

 

다만, 라라랜드에선 와이파이, 블루투스가 안 되는 일이 은근 잦은 편이다. 왜냐하면 필자가 사용하는 메인보드는 B650M-E TUF Gaming WiFi인데, 이 보드에서 쓰는 와이파이 모듈이 미디어텍 MT7902이다.

 

인텔 노트북은 인텔이 와이파이 모듈도 같이 파는 건지 어지간하면 와이파이가 잡히는데, 암드는 그렇지 않은 거 같다.


일상적인 사용

스샷은 HP 파빌리온 x360 11세대 i7 탑재 모델 노트북에서 촬영

그놈 데스크탑을 사용하였고, 확장기능은 blur-my-shell, gtk4-ding(데스크탑 아이콘 기능), gsconnect(KDE Connect 기능), caffeine(화면 꺼짐 제어), arch-update(아치 리눅스 업데이트 도구), kimpanel(Fcitx 통합 확장)를 사용하였으며, 입력기는 Fcitx를 사용하였다.

 

설정이 다 된 데스크탑의 모습은 안드로이드랑 macOS를 어느 정도 짬뽕한 거 같다.

웹 브라우저는 어지간하면 파이어폭스를 설치하게 되고,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 역시 파이어폭스를 기본 웹 브라우저로 채택하고 있다. 크롬과 크로미움 계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고 그놈 데스크탑에서 이 서드파티 테마를 이용하면 그놈의 UI와 일체감을 줄 수 있다.

오피스는 LibreOffice라는 훌륭한 대체 프로그램이 있으며, Windows 버전도 지원하기 때문에 MS 오피스 라이센스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어렵고 복돌이로 쓰면 마이크로소프트에 고소먹을 수 있어서 국내 PC방에서도 쓰는 경우가 많다. 워드에 대응하는 Writer는 docx로 저장하면 글 딸깍하는 정도는 폰트 문제 빼면 잘 동작하는가 싶지만, 이미지 넣고 표 넣고 하다보면 MS 오피스급의 호환성은 보장하기 애매해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웹 버전을 쓰는 게 낫다.

미디어 재생은 그놈 데스크탑에서 사용 가능한 롤리팝이 기능이 다양하고 UI가 현대적인 편이라 상당히 괜찮으며, 영상 재생은 mpv의 프론트엔드인 Celluloid를 쓰거나, VLC를 쓰면 된다. 참고로 VLC는 Windows에서도 지원해서 데탑의 영상 플레이어로 애용 중이며, SMI 포맷이 많았던 예전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글 자막(요즘은 어지간하면 SRT 사용함)도 대응하며, 코덱도 잘 되어 있어서 Windows의 곰플레이어, 팟플레이어 따위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영상 편집

리눅스에서는 프리미어 같은 상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다. 만약, Wine으로 돌리더라도 CUDA 가속이 안 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차라리 리눅스에서 지원하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성능이 더 낫다.

 

Kdenlive라는 영상 편집 도구를 이용할 수 있으며, 그놈 데스크탑을 사용한다면 Flatpak 버전을 설치하거나, KDE 데스크탑을 사용한다면 그냥 패키지 관리자에서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사용법은 조금 어려운 편이다.


PC 게임 구동

인디 게임은 리눅스 지원을 기본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며, 어지간한 Windows용 스팀 게임은 구동되지만, 배틀그라운드 등 안티치트 문제 때문에 구동 자체가 안 되거나, 최근 돌별이 GTA 5에 이틀만에 핵 뚫린 배틀아이를 추가해서 온라인을 못하는 등 안티치트 때문에 온라인 플레이가 안 되는 반쪽짜리 게임이 좀 있는 편이다. 번외로 문명 6, 시티즈 스카이라인은 개발사에서 리눅스 버전을 반쯤 유기했기 때문에 Proton으로 Windows 버전을 돌리는 게 훨씬 안정적이다.

 

특히, 국산 스팀게임들은 되는 거 반, 안 되는 거 반인데 이터널 리턴은 안티치트 이슈없이 잘 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안티치트 문제를 해결 못 했는지 공식적으로 호환이 안 된다고 한다. Donxon넥슨의 자회사 민트로켓에서 만든 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잘 된다고 한다.

 

EA 게임들도 요즘은 지들 안티치트 넣는 데 맛들렸는지 온라인게임인 에이펙스 레전드는 그렇다쳐도 FC 시리즈(피파)조차도 안티치트 이슈로 리눅스에서 안 되고 그나마 멀쩡히 되는 게 멀티 자체가 없는 심즈 시리즈(이쪽은 fcitx나 ibus나 한글입력 불가),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등 뿐이다.

사이버펑크 2077은 구동이 잘 된다. 다만, 레이트레이싱 옵션을 더 켜니 Windows보다 프레임이 떨어지는 거 같다.


Waydroid로 안드로이드 게임 구동

Waydroid는 가상화 없이 리눅스에서 안드로이드를 돌릴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게 왜 가능하냐면 삼성 갤럭시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쓰이는 커널도 리눅스이며(아이폰은 유닉스 계열 커널을 쓰지만, XNU라는 자기들만의 커널이라는 게 있고 그걸로 macOS, iOS, iPadOS를 만든다), 리눅스 배포판의 커널도 리눅스라 이런 게 가능한 듯 하다.

블루아카이브는 설치는 되지만, 라라랜드에선 그래픽 깨짐 현상이 발생한다.

그런데 인텔 내장그래픽 노트북에서는 libhoudini를 패치해주기만 하면 잘 된다.

메이플스토리 M은 별 다른 렉 없이 잘 돌아간다.

다만, 이 역시 libhoudini나 libndk를 패치해줘야 하고, 이 게임 자체가 터치 스크린만 인식하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가짜 터치를 인식하게끔 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또한, 공식 PC 클라이언트의 키 매핑이 Waydroid에서는 안 먹기도 한다.

 

스샷은 못 올렸지만 프리코네 역시 한국판 기준 암드에선 별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돌아갔다.

 

다만, 공통적인 단점이라면 블루스택, 미뮤 같은 앱플레이어 대비 키 매핑이 어려운 편이다. 여담이지만, 본인은 중국 앱플레이어를 어느 정도 믿지 않는 편이라 미국 앱플레이어인 블루스택을 애용하는 편이다.


결론

인텔 노트북에서 잘 되던 리눅스의 기능들이 라라랜드 데탑에서는 안 되거나 이상하게 동작하는 게 은근 많아서 결국 Windows로 돌아갔다.